▲ 넥센 임병욱/ 넥센 제공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돼요."
부담보다 설렘이다. 넥센 외야수 임병욱(21)이 새롭게 시작될 2016시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임병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전 중견수로 일찌감치 낙점이 됐다. 임병욱은 "'열심히 해야겠다, 잘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부담이 되지 않는다.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며 "내가 하는 거에 따라 달려 있단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각오를 전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일찍부터 그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입단 첫 해부터 1군에 두고 키울 계획이었지만 그해 시범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지난해부터 염 감독에게 집중 조련을 받아왔다. 지난해 1군에서는 40경기에 나와 타율 0.186(43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 2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32경기에 나와 타율 0.372(113타수 42안타) 10홈런 23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타율은 0.743다.
넥센은 이번 겨울 박병호(미네소타)와 유한준(kt) 등 중심타선을 지켰던 주축 타자들이 줄줄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로 떠난 강정호(피츠버그)의 빈자리를 새얼굴인 김하성이 메웠듯 임병욱도 새로운 스타로 자리매김하길 바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파워도 있고, 스피드도 있다. 스타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과정을 잘 밟아왔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다. 터지면 김하성보다도 크게 될 수 있다"며 임병욱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제는 넥센의 '선수 키우기'의 한 단계가 된 '1군에서 함께 하기'를 지난해 경험하면서 배운 것이 많다. 임병욱은 "형들이 경기에서 지기 싫어하는 것을 보면서 느낀 게 많았다. 선배들은 각각의 장점도 많지 않나. 그런 걸 보면서 역시 1군에 있는 선수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동기 김하성의 활약을 보면서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임병욱은 "하성이가 잘 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도 좋고, 나도 그렇게 못하리란 법이 없지 않나. 더 기분 좋게 봤다"며 "나도 잘 할거고,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에 앞서 주전 중견수 자리에 대한 우선권을 받았지만 무조건 '보장'을 받는 건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기회를 잡지 못하면 뺏기게 될 것"이라며 '경고'를 남겼다. 강지광과 유재신 등 기대되는 자원들도 대기하고 있다. 임병욱 역시 방심하지 않고 있다. 그는 "내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먼저 기회를 받은 것 같다"며 "나보다 잘 하는 선배들도 많고, 발이 빠른 형들도 많다. 경쟁자가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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