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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상흑자 천억 달러 첫 돌파…불황형 흑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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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상흑자 천억 달러 첫 돌파…불황형 흑자 지속

입력
2016.02.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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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작년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가 커서 온 불황형 흑자는 46개월째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5년 12월 국제수지'(잠정치)를 보면 작년 경상수지 흑자는 1,059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계 교역이 위축됐지만 한국의 흑자 규모가 늘어난 것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이는 2014년 843억7,000만 달러보다 25.6%(215억9,000만 달러)나 늘었고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508억4,000만 달러로 500억달러를 돌파했고 2013년 811억5,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또 작년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74억6,000만 달러로 46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흑자는 상품교역에서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1,203억7,000만 달러로 전년(888억9,000만 달러)보다 314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5,489억3,000만 달러로 2014년보다 10.5% 감소했고 수입은 4,285억6,000만 달러로 18.2%나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컸지만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157억8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가 96억7,3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컸고 가공서비스(-54억9,500만 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36억3,300만 달러)도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104억9,200만 달러)과 운송(30억2,400만 달러)에서는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의 흑자는 59억200만 달러로 파악됐다.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의 국내 송금 등 대가 없이 주고받는 거래 차액을 가리키는 이전소득수지는 46억1,300만 달러 적자가 났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은 지난해 1,096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276억4,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50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 순자산은 496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23억3,000만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72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2008년(-259억200만 달러) 이후 7년 만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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