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여년 동안 내전이 지속된 콜롬비아에서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정부와 평화협상을 타결한 후 무기를 버리고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FARC의 수장 로드리고 론도노는 3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주간지 세마나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평화 협정을 체결한 후 국내 정치에 참여하고 다른 정당과 연대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무기를 한쪽으로 치우고 정치 투쟁을 하겠다” 며 “99%의 대원들이 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FARC가 주축이 된 정당이 2018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FARC는 2012년 11월부터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정부와 협상을 벌여왔고 토지 개혁을 비롯해 FARC의 정치 참여, 마약 밀매 퇴치, 희생자 수색 및 보상 등의 안건에 합의했다. 오는 3월까지 평화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양측은 무장 해제와 반군인사 석방 등의 안건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FARC의 핵심 간부로 미국인 3명의 납치에 관여한 협의로 미국 법정에서 징역 60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리카르도 팔메라(65)의 석방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FARC는 그를 전쟁 포로로 간주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석방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다음달 2일 이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콜롬비아에서는 1964년 FARC가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하고 무장봉기해 50여년간 내전이 지속됐다. 이 내전으로 22만여명이 희생되고 6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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