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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들’도 설레는 라이온즈 파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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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들’도 설레는 라이온즈 파크 시대

입력
2016.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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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완공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25일 완공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사자들’도 설렌다. 삼성 선수들도 새롭게 열리는 ‘라이온즈파크 시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프로 원년인 1982년부터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대구시민야구장을 떠나 올 시즌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이전한다. 25일 완공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3월22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그간 낡고 협소했던 구장을 떠나 메이저리그식 최신 구장으로 이사를 하는 만큼 선수단도 기대가 크다.

류중일(53) 삼성 감독은 “이미 잔디와 흙은 다 깔아놨다. 메이저리그 흙으로 깔았기 때문에 딱딱해 보이지만 부드럽다. 불규칙 바운드도 줄어들 것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인필드 믹스와 마운드 클레이, 컨디셔너, 화산석 등 총 네 가지의 흙이 사용됐다. 내야 주루라인에 사용되는 인필드 믹스는 도루나 주루 플레이를 할 때 국내 흙처럼 부서지지 않아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워닝트랙에 사용된 화산석은 국내 구장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달라진 환경에 선수들도 기대만발이다. 선수 최고참 이승엽(40)은 1995년 프로에 입단한 뒤 21년 만에 새 구장을 밟게 됐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뛴 8년(2004~2011년)을 제외하면 13시즌 동안 대구시민구장을 홈으로 썼다”며 “신축 구장을 밖에서라도 보려고 일부러 (새 구장이 공사중인) 길을 돌아서 간 적도 많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불혹을 넘긴 그는 새 구장에서 또 한 번 새로운 시작을 한다. 이승엽은 “새 야구장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꿈을 꿨는데 현실이 됐다. 이제 나에겐 (은퇴까지) 2년이 남았는데 새 구장에서 잘 뛰고, 팬들에게 내가 갖고 있는 퍼포먼스를 다 보여주고 재미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익숙한 구장을 떠나는 만큼 준비할 부분도 많다. 외야수 박해민(26)은 “최신식이라고 하니까 선수 입장에서도 더 기대가 된다”며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바뀌고 국내에 없던 팔각형 구장이라고 하니 수비할 때 어떨지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시범경기를 뛰면서 빨리 익히고 몸으로 부딪히면서 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곡선으로 된 타 구장들과 달리 외관이 팔각형인 신축 구장은 투수들에게는 불리한 면도 있다. 홈에서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m, 좌우는 99m로 작지 않지만 외야 펜스가 곡선이 아닌 직선형태로 돼 있어 좌우중간이 107m에 그친다. 류 감독은 “좌우중간이 다른 구장들 보다 6~7m는 짧다. 맞으면 거의 넘어간다고 봐야 한다. 투수들이 힘들 것”이라며 경계했다. 투수 차우찬(29)은 “새로운 구장에서 뛴다는 게 정말 기대가 된다. 투수 입장에선 당연히 홈런을 맞으면 안 되지만, 그만큼 우리 타자들도 홈런을 쳐줄 거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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