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피제이(PEEJAY·박정철)가 가요계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건 아이유 1집(2009)을 통해서다. 아이유의 말하듯 노래하는 목소리를 감미로운 전자음악에 실어 세련되면서도 거부감 없는 음악을 선보여서다. 아이유의 1집에서 피제이가 만든 곡은 ‘바라보기’ ‘미운오리’를 비롯해 7곡. 이 무명의 프로듀서는 이후 래퍼 지코와 R&B 가수 자이언티 등과의 협업으로 음악적 영역과 영향력을 넓혔다. 지난해 2월 자이언티&크러쉬의 ‘그냥’과 지난 25일 공개된 지코의 ‘너는 나, 나는 너’는 모두 멜론 등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두 곡 모두 피제이가 만든 곡이다.
가요계 차세대 프로듀서로 주목 받고 있는 피제이가 지난 28일 ‘문스트럭’ 이란 신곡을 냈다. 이번엔 밴드 혁오의 보컬 오혁과 손을 잡았다. 차분한 기타 샘플링을 토대로 힘을 뺀 혁오의 목소리를 얹어 몽환적인 느낌이 강한 곡을 냈다. 여기에 물이 흐르는 듯한 김아일의 낮은 톤의 래핑이 더해져 쓸쓸함마저 느껴진다.
‘문스트럭’ 공개를 시작으로 피제이는 오는 3월 새 앨범을 낸다. ‘문스트럭’을 포함해 6곡이 실린다. 미국 출신 팝스타 라나 델 레이 등의 음반 작업을 한 존 데이비스 등이 참여해 음반 녹음의 질을 높였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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