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저축은행 선수단/사진=구단 제공.
"추후 검사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 시즌 복귀에 대한 기대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마음은 비웠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민규(24)의 복귀시기에 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민규는 지난 삼성화재와 홈경기 1세트 도중 어깨를 다쳐 들 것에 실려 나갔다.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여 김 감독은 큰 고민에 빠졌었다.
이민규의 공백 탓에 OK저축은행은 강호 대한항공전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양상은 정반대로 흘렀다.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6-24)으로 물리치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당초 OK저축은행은 2위 현대캐피탈(19승8패 승점 56)에 승점 3차로 쫓기고 있었지만, 이날 승리로 20승8패 승점 62가 되면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선두권 진입을 노렸던 대한항공은 17승11패 승점 52로 여전히 3위에 머물렀다.
1세트는 시몬(29ㆍOK저축은행)과 김학민(33ㆍ대한항공)의 대결로 압축됐다. 시몬이 백어택 공격을 하면 김학민이 퀵오픈 공격 등으로 응수하는 식이었다. 1세트에서 시몬은 7득점, 김학민은 6득점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세트 중반 대한항공에 뒤졌으나, 18-18 동점을 만든 후 심경섭(25)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역전했다. 이후 리드를 지킨 OK저축은행은 한상길(29)의 블로킹 득점으로 1세트를 따냈다. 사기가 오른 OK저축은행은 2세트에서 맹공을 펼쳤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의 블로킹과 송희채(24)의 오픈 성공으로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OK저축은행은 경기 중반 한때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앞섰고, 결국 8점차로 가볍게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주도권도 OK저축은행이 잡았다. 내리 두 세트를 이긴 OK저축은행은 초반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시몬과 송명근(23), 곽명우(25)가 잇따라 득점을 올린 OK저축은행은 모로즈(28)가 연이어 득점한 대한항공에 앞서나갔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상대 김학민의 공격으로 위기를 맞았다. 6-6 동점을 허용한 OK저축은행은 이후 접전을 펼쳤고 듀스에 돌입해야 했다.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OK저축은행은 해결사 시몬이 연거푸 2점을 몰아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시몬은 26득점, 송명근은 13득점을 올리며 OK저축은행을 승리를 이끌었다. 시몬은 시즌 16호이자 역대 98호 트리플크라운(후위 9, 블로킹 3, 서브 4)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모로즈와 김학민이 각각 20득점과 11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이 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김학민은 251경기 출전 만에 3,008득점을 기록, 남자부 역대 통산 8번째로 3,000득점을 돌파했다. 국내 선수로는 이경수(3,841점ㆍ1위), 박철우(3,648점ㆍ2위), 김요한(3,553점ㆍ3위), 신영수(3,136점ㆍ6위)에 이어 역대 5번째다. 그러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인천=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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