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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한국 축구 울린 '준우승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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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한국 축구 울린 '준우승 징크스'

입력
2016.01.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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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꿇고 앉아 있는 정승현/사진=KFA.

한국 축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월 31일(한국시간)에 고개를 숙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도하의 레퀴야 스타디움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일본과 결승전에서 2-0으로 앞서가다 후반에만 내리 3골을 허용하며 2-3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최종예선 무패행진 기록을 34경기(25승9무)에서 마감하며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1992년 1월 24일 카타르전서 진 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무려 24년 만에 패배를 기록했다.

신태용호는 후반 초반까지만 해도 우승 축포를 터뜨릴 분위기였다. 한국은 권창훈(전반 19분)과 진성욱(후반 2분)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숙적 일본의 반격은 예상보다 거셌다. 일본은 한국이 숨 돌리는 틈을 타 빠르게 공격을 진행했다. 일본은 아사노 타쿠마(후반 22분)가 첫 골을 넣더니 야지마 신야(후반 23분)가 1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사노는 후반 36분 다시 기적 같은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한국은 대회 우승컵을 내주는 동시에 지난 2009년 12월 친선전 이후 6년 만에 일본에 패배를 허용했다. 양국간 올림픽 대표팀 상대 전적은 6승4무5패로 한국이 다소 앞서 있다.

한국 축구는 정확히 1년 전에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진두지휘하는 성인 대표팀은 지난해 1월 31일 호주서 열린 AFC 아시안컵 호주와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은 55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렸으나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14년 9월 태국서 열린 U-16 챔피언십도 한국 축구로선 뼈아픈 기억이 있는 대회였다. 당시 한국은 '축구천재' 이승우(18ㆍ바르셀로나B)의 맹활약 속에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복병 북한에 1-2로 지면서 우승컵을 놓쳤다.

한국 축구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AFC 주관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무는 불운을 겪었다. AFC는 연령별(U-16, U-19, U-23) 챔피언십을 비롯해 성인 대표팀 대회인 아시안컵을 주관하는 데 한국은 2012년 U-19 대회서 우승한 후 정상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한국이 우승을 거머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AFC 주관 대회가 아니었다.

세 대회에서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상 뒤쳐진 경우는 없었다. 한국은 결정적인 순간에 정신력이 무너지며 잇따라 우승컵을 내줬다. 이번 한일전 패배도 방심이 부른 참사로 평가된다. 신 감독은 경기 후 "90분을 소화하면서 단 1%라도 방심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배운 것 같다"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가 오는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정신력 무장과 함께 수비라인 재정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은 "한일전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미드필더쪽이나 전방쪽으로 너무 올라갔다"며 상대 역습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수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해설위원은 "특히 2-2 동점 상황에서 지나치게 많은 선수들이 공격 쪽에 가담했다"며 일본에 역전골을 내준 원인을 분석했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도 좋지만, 한층 빠른 수비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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