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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동물 절반 이상 죽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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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동물 절반 이상 죽음 맞아

입력
2016.01.3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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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난해 개 등 2233마리 유기

56.2%는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판정

제주에서 소유자의 부주의로 잃어버리거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유기동물 중 절반 이상은 질병 등으로 안락사 또는 자연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 유기동물 현황에 따르면 2011년 1,467마리, 2013년 1,873마리에서 지난해 2,233마리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에서 매년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동물보호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유기동물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
제주에서 매년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동물보호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유기동물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

하지만 지난해 제주도동물보호센터에 접수된 유기동물 2,233마리 중 소유주가 찾아가는 경우는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주동물위생시험소가 수시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과 제주도 홈페이지에 10일간의 공고를 통해 소유주를 찾고 있지만 지난해말 현재 개는 전체 2,071마리 중 212마리(10.2%), 고양이는 162마리 중 5마리(3.1%)만 원래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또 개 566마리(27.3%)와 고양이 37마리(22.8%)는 새로운 가족들에게 입양됐다. 또 160마리(개 145마리ㆍ고양이 15마리)는 주인을 기다리면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그러나 전체의 절반이 넘는 나머지 유기동물들은 질병 등으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판정을 받았다. 개는 591마리가 자연사했고, 559마리는 동물보호센터 입소 과정에서 건강검진 결과 홍역 등 법정전염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안락사 결정이 내려졌다. 고양이는 94마리가 자연사했고 11마리는 안락사하는 등 전체 유기동물 중 56.2%(1,255마리)가 숨졌다.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소유자 이름과 연락처 등을 기록해 동물 체내에 삽입한 마이크로칩이 없거나 마이크로칩이 있더라도 전화번호가 바뀌거나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유기동물들은 길거리 등에서 오랜 시간 관리를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동물보호센터 내 다른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안락사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동물위생시험소가 지난해 도민 참여형 동물보호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운영한 자원봉사프로그램에 473명이 지원, 동물 목욕과 보호동 청소에 참여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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