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난해 개 등 2233마리 유기
56.2%는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판정
제주에서 소유자의 부주의로 잃어버리거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유기동물 중 절반 이상은 질병 등으로 안락사 또는 자연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 유기동물 현황에 따르면 2011년 1,467마리, 2013년 1,873마리에서 지난해 2,233마리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도동물보호센터에 접수된 유기동물 2,233마리 중 소유주가 찾아가는 경우는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주동물위생시험소가 수시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과 제주도 홈페이지에 10일간의 공고를 통해 소유주를 찾고 있지만 지난해말 현재 개는 전체 2,071마리 중 212마리(10.2%), 고양이는 162마리 중 5마리(3.1%)만 원래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또 개 566마리(27.3%)와 고양이 37마리(22.8%)는 새로운 가족들에게 입양됐다. 또 160마리(개 145마리ㆍ고양이 15마리)는 주인을 기다리면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그러나 전체의 절반이 넘는 나머지 유기동물들은 질병 등으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판정을 받았다. 개는 591마리가 자연사했고, 559마리는 동물보호센터 입소 과정에서 건강검진 결과 홍역 등 법정전염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안락사 결정이 내려졌다. 고양이는 94마리가 자연사했고 11마리는 안락사하는 등 전체 유기동물 중 56.2%(1,255마리)가 숨졌다.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소유자 이름과 연락처 등을 기록해 동물 체내에 삽입한 마이크로칩이 없거나 마이크로칩이 있더라도 전화번호가 바뀌거나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유기동물들은 길거리 등에서 오랜 시간 관리를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동물보호센터 내 다른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안락사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동물위생시험소가 지난해 도민 참여형 동물보호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운영한 자원봉사프로그램에 473명이 지원, 동물 목욕과 보호동 청소에 참여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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