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오히려 하락했다.
3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0일 방송된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15.6%를 기록해 지난 23일 방송이 기록한 17.4%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무한도전’은 이날 방송에서 블랙이 유재석 등 ‘무한도전’ 멤버들과 베개 싸움을 하고, 물이 들어간 공을 헤딩하며 몸 개그를 펼치는 모습을 내보내 흥미를 유발했지만 정작 시청률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블랙은 자신이 목소릴 연기를 한 애니메이션영화 ‘쿵푸팬더3’ 개봉(28일)을 앞두고 홍보를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지난 20일 방한했고 21일 ‘무한도전’ 녹화에 참여했다.
블랙이 출연한 ‘무한도전’의 시청률 상승을 막은 건 ‘백주부’ 였다. SBS는 ‘주먹 쥐고 소림사’ 대신 요리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 천왕’이란 요리프로그램을 이날 처음으로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에 내보내 시청률 경쟁에서 재미를 봤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이날 9.5%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주먹 쥐고 소림사’(6.0%)보다 3.5%포인트나 시청률을 올렸다. 유재석의 ‘무한도전’에 맞서 ‘백종원 카드’를 내세운 SBS의 편성 전략이 먹힌 셈이다.
금요일 밤에 방송되던 ‘백종원의 3대 천왕’은 걸그룹 EXID 멤버 하니를 MC로 투입해 이날 처음으로 토요일 전파를 탔다. 편성 변경 후 프로그램 자체 시청률도 전주(8.0%) 대비 1.5%포인트 올랐다. 백종원이 이끄는 ‘백종원의 3대 천왕’이 토요일 오후 6시대 전통 강호인 ‘무한도전’을 맞아 시청률 판도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방송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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