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선의 유력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이 대선 경선의 향방을 결정하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직전 다시 불거진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 계정에서 ‘일급 기밀’ 자료 22건을 발견했다고 발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 서버에 대한 정보공개요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급 기밀 정보가 포함돼 있는 37쪽 분량 22건의 이메일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정보 당국의 요청에 1급 기밀로 분류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발송 당시에 1급 기밀이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 측은 사설 이메일 서버에서 오간 이메일들이 당시로서는 기밀정보를 담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클린턴 전 장관 선거운동본부의 브라이언 팰런 대변인은 “문서들은 발송 당시 민감하고 위험한 정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팰런 대변인은 MSNBC와 인터뷰에서 “이메일 전체를 공개하지 않으면 대중은 국무부의 결론이 타당한지 공개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5년 초부터 국무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공적인 정보를 사적인 이메일로 교환했다는 ‘이메일 스캔들’로 경쟁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지와 폭스뉴스 등은 이번 결정이 ‘이메일 스캔들’에 시달려 온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레이스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공화당 후보들이 이익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힐러리 클린턴은 중대한 국가안보위협이고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적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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