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무부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성명 발표를 통해 “러시아 전투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으며 주앙카라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영공 침범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터키 외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34 1대가 29일 오후 11시 46분경 터키 측에서 영어와 러시아어로 보낸 경고를 무시하고 영공을 침범했다.
터키 국영 아나돌루통신의 보도에 의하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간 터키 대통령은 칠레로 출국하기 앞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터키 영공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영공을 침범함으로써 지역 내 긴장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러시아는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영공 침범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와 시리아 레이더망에는 비행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한 기록이 없고 라디오 교신 기록도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터키는 지난해 11월 터키가 러시아의 수호이-24 전투기를 자국 영공에 침범했다는 이유로 격추하면서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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