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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김종인 위원장 첫 작품이 합의 깨기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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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김종인 위원장 첫 작품이 합의 깨기냐” 반발

입력
2016.01.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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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양당, 반대만 하는 쉬운 정치”

비판 목소리 내면서 제3당 존재감

김무성(오른쪽서 두 번째)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네 번째)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29일 더불이민주당이 본회의 불참을 결정한 뒤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무성(오른쪽서 두 번째)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네 번째)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29일 더불이민주당이 본회의 불참을 결정한 뒤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9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을 처리키로 한 전날 여야 원내지도부 합의를 깨고 국회 본회의를 무산시키면서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더민주의 무책임함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합의된 북한인권법과 원샷법은 즉시 처리해야 한다”며 더민주 쪽에 화살을 돌렸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더민주의 본회의 불참 소속이 알려진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의 첫 작품이 양당의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항을 깨는 것이었다”며 “과연 이러한 더민주를 어떻게 상대하고, 또 민생과 경제를 어떻게 살려나갈 것인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성토했다. 원 원내대표는 “더민주가 상습적으로 또 다시 양당간 합의를 파기하고 예정됐던 본회의를 끝내 무산시켰다”며 “합의문을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국민 여론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이자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먹튀 수단으로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의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원내대표간에 합의한 것을 이렇게 너무 쉽게 파기하다니 기가 막힌다”고 가세했다.

앞서 선거구 획정안을 2개 쟁점법안과 일괄 처리해야 한다며 본회의 보이콧도 시사했던 더민주가 전날 밤 본회의 개최에 합의하자, 정치권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이 ‘운동권’식 투쟁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더민주가 다시 강경모드로 회귀해 여야 합의를 먼저 깨는 악수를 두자 의외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본회의 무산으로 더민주는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국민의당으로부터 협공을 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최원식 국민의당 대변인은 “더민주는 협상의 방향을 모르는지, 협상을 못한 책임에 대한 회피인지 모르지만, 협상 의사가 없는 것 같다”며 쟁점법안 본회의 처리 불발 책임을 더민주에 돌렸다.

안철수 의원도 “기득권 양당구조의 정말 쉬운 정치를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더민주 양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상대방에 대해 반대만 하면 아무리 못해도 2등은 할 수 있다”며 “때문에 정작 중요한 문제의 해법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게 된다”고 더민주를 꼬집었다. 그는 또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상황으로 정말 어려운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정치가 제 기능을 못해 풀지 못하고 있다”며 “책임의식이 없는 두 당의 적대적 공생관계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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