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앤디 머레이(29ㆍ영국)가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밀로스 라오니치(26ㆍ캐나다)를 꺾고 호주오픈 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29ㆍ세르비아)와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머레이는 29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6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라오니치를 3-2(4-6 7-5 6-7 6-4 6-2)로 제압했다. 머레이와 조코비치는 31일 결승전을 벌인다. 머레이는 이 대회 4차례 준우승만 기록 중이며 조코비치는 1967년 로이 에머슨(호주)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대회 6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머레이는 조코비치와의 상대전적에서 9승 21패로 뒤져있고 지난해 7차례 맞대결에서도 1승6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앞서 열린 여자복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36ㆍ스위스)-사니아 미르자(29ㆍ인도)가 호주오픈 테니스 정상에 올랐다.
힝기스-미르자조는 여자복식 결승에서 안드레아 흘라바치코바-루치에 흐라데츠카(이상 체코) 조를 2-0(7-6 6-3)으로 제압했다. 힝기스-미르자조는 1세트에서 4-5로 뒤지다 6-5로 역전했고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승기를 잡은 힝기스-미르자조는 5-2로 앞선 끝에 2세트도 승리, 1시간 48분간의 대결을 마무리했다.
힝기스-미르자조는 이날 승리로 파죽의 3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지난해에도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했던 둘은 대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한 쌍이 됐다. 특히 힝기스는 이날 승리로 통산 12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편 정윤성(주니어 세계 랭킹 9위ㆍ양명고)은 주니어 남자단식 4강전에서 올리버 앤더슨(호주)에게 0-2(3-6 5-7)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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