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민대 교수와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장외 지원을 통해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 교수와 안철수 의원의 경제 멘토로 알려진 장 교수의 지원으로 국민의당은 정강 및 경제정책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교수는 29일 국민의당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한국정치, 제3의 길을 말한다’ 간담회 강연에서 “국민의당 자체를 지지하지 않지만 이게 절대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치 문제가 정치를 독점하는 양당 체제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을 전제로 “새로운 정치의 첫 발은 제3당을 설립하는 일이며, 제3당의 혁명이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을 지낸 장 교수도 내달 1일 안 의원과 함께 경제정책 세미나를 갖는다. 장 교수는 국민의당 지지를 공식화한 뒤 당 지도부에 경제 이슈에 대한 조언을 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은 국민의당 입당은 하지 않고 학계에 머물기로 정했다. 김 교수는 이날 “어느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당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부담이 돼 안 할 예정이다”고 했고, 장 교수도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두 분이 당의 정치적 지향점과 경제 정책의 틀을 구성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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