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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대학교 김정화 교수의 유아 교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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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대학교 김정화 교수의 유아 교육 이야기

입력
2016.01.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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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수성대학교 교수
김정화 수성대학교 교수

글로벌 시대를 향한 아이들의 다문화 경험

연말이 다가오면 한 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하기 위한 특별행사가 펼쳐집니다.

제가 코칭하는 어린이집도 마찬가집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한 편의 추억거리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마련한 <동동동(洞童動) 문화공연>이 있어서 초청하게 되었습니다. 이 공연은 한 동네(洞)에 있는 아이(童)들의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서, 움직이고(動) 춤추고 노래 부르며 뜻 깊은 시간을 가지는 프로젝트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옛 문화에서 자주 접하는 상모돌리기, 국악기 연주, 버나 돌리기 등을 즐겁게 보기도 하고 직접 연주하기도 하면서 신바람이 났었습니다. 게다가 아프리카인의 등장으로 인해서 공연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아프리카의 민속 악기연주와 전통 춤과 아기사자 탈춤 등을 관람하면서 함께 연주하고 춤추며 놀이를 하는 가운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아프리카 문화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새까만 피부를 가진 아프리카인과 아주 편안한 사이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 마치 글로벌 시대로 향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가장 지향하는 바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유아교육에 입각하여 말씀드리자면, 10월이 되면 여러 날의 국경일로 인하여 아이들은 나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조국에 대한 수업을 통하여 민족성을 정립하거나 애국심을 품을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더불어, 아이들은 우리나라와 함께 지구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여러 나라에 대해서도 수업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6대주 5대양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각 나라의 고유문화에 흥미진진하게 접근하게 됩니다. 특히, 선생님이 여러 나라의 전통의상과 음식, 춤, 음악, 건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아이들은 눈을

반짝거리며 귀를 쫑긋하게 세워서 열심히 듣곤 합니다.

가끔씩 유아교육기관에서 다문화 전시, 다문화 캠프, 할로윈 데이 행사를 제공하기도 하고, 영어 특별수업을 합니다. 그 가운데 아이들은 다른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거나 원어민을 직접 만납니다. 어머니들은 우리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면 넓은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유아기에는 오감과 온몸으로 세상을 맞이하기 때문에 풍부한 체험 중심의 다문화 경험이 아니고는 글로벌 시대로 달리는 걸음에 발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이 지구상에는 230여 개의 나라가 있고, 이 시대에는 이미 안방에서 각 나라의 뉴스를 실시간대로 접하고 있습니다. 보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대해야만 아이들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튼튼한 뿌리를 내릴 것으로 봅니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제가 서각을 하면서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자’라는 글을 새긴 적이 있었습니다. 이 말에는 가까이 있는 작은 것들에만 관심가지지 말고 더 멀리, 더 넓은 곳을 향하여 세상을 바라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어머니들께서는 아이들에게 이 세상은 넓고도 넓으며 우리가 할 일은 많고도 많다는 것을 일깨워 큰 꿈과 기개를 키워 주시기 바라며, 글로벌시대를 향한 다양한 체험거리가 어디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시고 아이들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셔야겠습니다.

정리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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