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36ㆍ스위스)-사니아 미르자(29ㆍ인도)가 호주오픈 테니스 정상에 올랐다.
힝기스-미르자조는 2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4,400만 호주달러) 12일째 여자복식 결승에서 안드레아 흘라바치코바-루치에 흐라데츠카(이상 체코) 조를 2-0(7-6 6-3)으로 제압했다.
힝기스-미르자조는 1세트에서 4-5로 뒤지다 6-5로 역전했고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승기를 잡은 힝기스-미르자조는 5-2로 앞선 끝에 2세트도 승리, 1시간 48분간의 대결을 마무리했다.
힝기스-미르자조는 이날 승리로 파죽의 3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지난해에도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했던 둘은 대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한 쌍이 됐다. 특히 힝기스는 이날 승리로 통산 12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힝기스는 1994년 14세의 나이에 프로에 데뷔한 이후 최연소 기록 제조기가 됐다. 1997년엔 호주오픈 단식에서 우승하며 최연소 그랜드슬램 챔피언(16세 3개월)이 됐고, 같은 해 3월엔 최연소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미 포브스지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여자 선수’로 힝기스를 선정했다. 하지만 그는 2000년 발목 부상 악화를 이유로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2006년 복귀했으나 2007년 마약인 코카인 대사 물질이 검출돼 선수 자격정지 2년 징계를 받는 등 또 한번 강제 은퇴 위기에 내몰렸다.
이후에도 이혼설이 겹치며 풍파를 겪던 힝기스는 2013년 7월 절치부심 끝에 코트로 돌아와 복식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정든 코트를 잊지 못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로 체력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는 지난해 네 번 열린 그랜드슬램에서 남녀 혼합복식으로 3번, 여자복식으로 2번이나 우승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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