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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응답하라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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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응답하라 2011”

입력
2016.01.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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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KBL제공
하승진. KBL제공

프로농구 전주 KCC의 최장신 센터 하승진(31ㆍ221㎝)이 시즌 완주를 눈앞에 뒀다. 워낙 덩치가 커서 자주 부상 위험에 노출됐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큰 부상 없이 코트를 누비고 있다. 추승균 KCC 감독은 “시즌을 치를수록 몸 상태나 체력이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승진은 29일 현재 팀이 치른 45경기 중 36경기를 뛰었다. 앞으로 남은 9경기에 모두 나가면 45경기로 신인 시절이던 2008~09시즌 자신의 최다 출전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시즌 전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햄스트링 부상으로 1라운드를 건너뛰지만 않았다면 54경기 풀타임도 가능할 뻔 했다. KCC 관계자는 “하승진이 비시즌 동안 의욕적으로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었는데 대표팀에서 다치고 돌아와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시즌 출발은 늦었지만 2라운드부터 ‘건강한’ 하승진을 입증했다. 지금처럼 꾸준히 경기에 나선 것은 2010~11시즌 이후 처음이다. 본인 스스로도 “잔부상은 있지만 큰 부상 없이 뛰는 것은 오랜만이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하승진은 5년 전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프로 3년차였던 2011년 우승했을 때와 올해 분위기가 비슷하다”면서 “당시에도 시즌 초반 대표팀 차출로 1라운드에만 빠지고 끝까지 계속 뛰었고,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올해는 그 때 기운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번 시즌 하승진은 든든한 파트너도 만났다. 리그 최고 기술자로 꼽히는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과 점점 찰떡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에밋은 화려한 기술로 득점 생산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하승진이 골밑에 자리를 잡으면 공을 곧잘 배달해 준다.

하승진은 “연습을 할 때도 같은 팀으로 뛴다”며 “이제는 서로 ‘어떻게 움직이겠구나’라는 사소한 움직임까지 알아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대우 받고 농구를 하니까 거만한 모습도 있는데 에밋은 선수들이 넘어지면 먼저 일으켜준다. 생활 측면에서도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연습도 국내 선수들보다 먼저 나와 열심히 한다. 팀을 많이 생각하는 선수”라고 에밋의 인성을 칭찬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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