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하고 호리호리한 몸매로 상징되던 바비인형이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한다. 바비인형을 만드는 완구회사 마텔이 지난해 다양한 인종의 인형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는 통통한 체형과 장신, 단신의 3가지 인형을 새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마텔은 28일(현지시간)부터 새로운 체형의 3가지 인형을 인터넷을 통해 우선 판매키로 했다. 외신들은 “바비인형이 일반인의 외모에 좀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소매점에서는 올해 말부터 구입할 수 있다. 이로써 바비 인형은 4가지 체형, 7가지 피부색, 22가지 눈동자 색, 24가지 헤어스타일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버전으로 생산될 전망이다.
바비 인형은 1959년 첫 출시 이래 줄곧 논란과 비판의 중심에 섰다. 늘씬한 체형에 깎아놓은 듯한 외모가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상상 속 비율’이라는 비판이 따른 것이다.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미의 기준을 왜곡시킨다는 비난 속에 버클리대학의 페미니스트들은 70년 ‘여성 억압의 상징’이라며 바비인형의 화형식을 치르기도 했다.
마텔이 바비인형의 눈 높이를 낮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판매량 급감을 돌파하려는 자구책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실제 바비인형 판매는 2015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하락을 기록했고 최근 몇 년 간은 매출이 2배 가량 줄었다. 리처드 딕슨 마텔 대표는 지난해 다양한 인종의 바비인형 출시 이후 매출신장을 기록했던 점을 거론하며 이번에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마텔 관계자는 “몸매가 어떠하든 그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소녀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마케팅 포인트를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형은 아무래도 통통한 인형이다. ‘굴곡진(curvy) 체형’으로 명명된 인형은 오리지널 바비인형과 비교했을 때 좀 더 크고 일반적인 체형이다. 다만 온라인을 통해 신제품을 확인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NYT 트위터에는 ‘좋다. 이제 아빠 몸매의 켄(바비의 남자친구)도 나오는 건가?’하는 긍정적인 반응과 ‘시도는 좋지만 아마 통통한 바비는 결국 사라지고 말 것이다’라는 부정적 반응 등이 혼재했다.
남효정 인턴기자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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