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 고백’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도 조우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부인 노순애 여사가 28일 오후 9시39분쯤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최신원 SKC 회장의 어머니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큰어머니인 고인은 남편 최종건 회장이 SK그룹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내조와 맏며느리 역할을 다했다는 평을 받았다. 경기 용인 출신으로 1949년 22세에 최 회장과 결혼해 3남 4녀를 뒀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9월 서울 수복 후 집으로 돌아온 최 회장이 고인의 조언에 따라 서울 창신동 창고에 사두었던 인견사를 찾아 SK그룹의 종자돈으로 삼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노 여사는 2002년 사재를 출연해 ‘선경 최종건 장학재단’을 설립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29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의 둘째 아들인 최신원 SKC 회장과 셋째 아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조문객을 맞았다.
지난해 말 ‘혼외자를 뒀다’는 개인사를 고백해 곤욕을 치른 최태원 회장은 오전 10시40분쯤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젊은 시절 고인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최 회장에 앞서 오전 10시쯤 부인 노소영 나비아트센터 관장이 도착해 11시40분 자리를 뜰 때까지 최 회장과 함께 장례식장에 머물렀다. SK관계자는 “두 분이 인사하거나 대화를 나누지는 않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정계와 재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조화를 보냈다.
발인 31일 오전 9시, 장지 서울 서대문구 광림선원.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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