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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강의 폰카일상] 흔한 가벼움에 대하여

입력
2016.01.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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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를 가득 실은 리어카가 서울 중구 염천교 인근을 지나고 있다. 요즘 재래시장 주변이나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딱히 할 일을 찾지 못해 폐지를 모아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는 2014년 기준 175만 명. 그런데 최근 재활용품 거래 가격이 불경기와 내수 침체로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5,6년 전만 해도 폐지 10kg를 모으면 2,000원 정도를 손에 쥐었지만 지금은 그 절반도 벌기 힘들다. 그러니 짊어진 종이 무게 값으로 꾸려온 삶들이 훨씬 더 팍팍해졌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바람 불면 날아갈 듯 가벼운 삶을 위한 똑똑한 대책도 보이지 않는다. 무심히 지나친 풍경 속에서 리어카 위 종이박스는 어제보다 높이 쌓였고 노인의 발걸음은 훨씬 무거워졌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pindropp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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