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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고려 증도가’ 조선 판본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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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고려 증도가’ 조선 판본일 가능성”

입력
2016.01.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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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출판박물관 소장 증도가(보물 제758-1호 왼쪽)와 공인박물관 소장 증도가(보물 제758-2호 오른쪽). 문화재청 제공
삼성출판박물관 소장 증도가(보물 제758-1호 왼쪽)와 공인박물관 소장 증도가(보물 제758-2호 오른쪽). 문화재청 제공

고려시대 판본으로 국가문화재에 지정된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2점이 조선시대에 제작된 판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2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 6명은 지난 25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증도가 3점에 대한 감정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증도가의 제작연대 하한이 조선시대”라고 결론 냈다. 증도가 인쇄에 사용한 목판은 고려시대에 제작됐으나, 판본이 만들어진 것은 최소 조선시대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이날 감정 대상이 된 3점은 기존 보물로 등록된 제758-1호(서울 삼성출판박물관 소장), 제758-2호(경남 양산시 공인박물관)과 지난해 새롭게 국가문화재 지정이 신청된 증도가(김모씨 소장) 등이다. 전문가들은 각 판본의 제작시기를 제758-1호는 고려 말부터 조선 초, 제758-2호는 1472년 이후로 추정했다.

이들은 또 최근 신청된 증도가에서 누군가 책 일부를 뜯어낸 정황을 발견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고려시대 것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발문을 떼어냈다면 국가 문화재 지정이 어려울 수 있다”며 “김씨에게 관련 증빙 자료 등을 요구한 상태로 조만간 관련 사안에 대한 추가 조사 및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작 연대가 조선시대로 결론 나더라도 기존 보물 2점의 국가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여전히 높은 만큼 보물 지정 상태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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