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행복지수 100%에 도전합니다!’
2012년 대구 달성군 다사에서 문을 연 행복한재활의학과 김정훈 원장은 4년 만에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밸런스의원을 개원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가 지방에서 서울로 확장이나 이전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통증 관련 전문과목으로 서울에 진출하는 경우는 드물다.
김 원장은 “환자가 자신의 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치료에 동참하는 병원을 만들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환자 상담 보통 30분
노인들 사이에 ‘뒷간과 병원은 멀리할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행복한 재활의학과는 다르다. 대기실은 항상 만원이다. 환자가 진료실로 들어가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우리나라 진료시스템상 대개 의사와 면담시간은 3분 내외다. 김 원장의 병원 다르다. 원장과 진료시간은 초진의 경우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일반적인 진료가 증상을 말하고 약물처방이나 물리치료가 즉각 이루어지는 것과는 달리 김원장은 평소 생활습관에 대해 꼭 묻는다. 질환의 원인을 찾기 위한 생활습관부터 향후 집에서 스스로 몸을 관리 하기 위한 방법까지 안내해 준다. 자신의 증상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병원 자체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기도 한다. 병의 대한 원인에 따른 치료방법, 치료 후 관리방법 까지 누구나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만든 애니메이션은 환자들의 호응이 좋다.
“자신의 병명도 제대로 모르고 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거나 때맞춰 주사를 맞기만 합니다. 환자에게 병을 적극적으로 이해시키면 치료와 관리가 의사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바뀌고 환자도적극적으로 몸을 관리하려고 합니다. 통증치료에서 진단과 시작은 의사가 해야겠지만 마무리까지 의사가 하려고 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치료의 주도권을 환자에게
한 환자는 초진 때 김 원장에게 ‘좋다는 것도 다 먹어봤고 안 다녀본 병원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어깨통증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검사 결과 어깨의 힘줄(회전근개) 질환과, 목디스크, 등뼈의 운동성 저하, 근육의 과긴장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다.
근육을 이완시키고 어깨에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처치를 했고 더 이상 일상생활에서 특정 동작을 하지 않도록 하고 등뼈와 날개뼈의 움직임을 호전 시킨 결과 증상이 호전되었다. 그는 ‘용한 의사’라며 지인까지 데리고 왔다.
“다른 의사보다 특출난 의술이 있는 게 아닙니다. 진단은 동일하지만 원인은 다양합니다. 환자가 자신의 병을 이해하고 병원에서의 치료 뿐 아니라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동참하도록 하여 함께 치료한 것뿐입니다. 처음 통증이 심할 때는 주도권이 의사에게 더 많이 있지만 치료를 진행할 수 록 주도권을 환자에게 넘겨줘야 합니다.
서비스의 다각화가 곧 경쟁력
강남에 새롭게 문을 연 병원 관계자들은 중국어 공부가 한창이다. 외국어 능력을 키워 외국인
들도 국내 환자들이 받는 서비스를 그대로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식이 많아도 환자와 소통이 되지 않으면 똑똑한 바보나 마찬가지다”며 “매뉴얼에 치
중한 진료에 그치면 안된다. 병만 고치고 정작 사람을 치유하지 못하는 어설픈 치료가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정훈 원장은..
고등학교 때까지 그림을 그렸고 졸업 후 일반대학에 진학해 직장생활을 했다. 32살에 의과대학에 늦깎이로 입학 후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수료했다.
의과대 재학시절부터 남다른 열정이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다 의대에 입학한 탓인지 언제나 질병 그 자체만 보지 않고 사람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대구 달서구 다사읍에서 ‘행복한재활의학과’를 개원 후 척추시술 및 초음파시술 등 정확한 시술 뿐 아니라 도수치료, 측만증, 성장클리닉, 비만, 영양센터 등 통합적인 치료를 통해 ‘용한 의사’라는 평을 듣고 있다. 올해 12월 서울 삼성동에서 기존 대구에서의 치료에다 만성통증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수면클리닉까지 융합된 ‘삼성밸런스의원’을 개원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사진 삼성밸런스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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