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 사는 정현지(21·가명) 씨는 다한증 때문에 하루에도 양말을 서너 번씩 갈아 신는다. 계절을 막론하고 땀이 흐르는 탓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넘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황종석 피부과 전문의는 “다한증 환자들의 경우 겨울철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겨울철 손발 땀이 범벅이 되어서 동상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동상은 추운 날씨에 피부가 노출되었을 때 그 부위가 발갛게 붓거나 가려워진다. 또 땀에 젖은 채로 장갑이나 양말을 신었을 때도 동상에 걸리기 쉽다. 다한증 증상이 있다면 겨울철에 특히 양말을 자주 갈아신는 것이 좋다.
다한증의 원인은 피부밑에 있는 진피층 아래 아포크린선과 에크린 땀샘 중 에크린샘의 활동 증가로 발생한다. 자율신경 중 땀 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온다. 평소보다 긴장하거나 흥분할 경우 증상이 심해진다. 전신에서 땀이 나는 다한증의 경우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울혈성 심부전증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있으면 이 질환들도 같이 점검해 봐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
손, 발에 다한증이 있는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이온 영동법 치료나 보톡스 요법, 약물요법이 효과적이다. 이온 영동법 치료는 여러 번 치료를 해야 하고 효과가 일시적이지만 손과 발 모두 효과가 있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 치료 효과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나 매일 20∼30분씩, 약 10회 정도 치료받으면 대개 한 달 정도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신경차단 수술이 필요하다. 신경차단수술의 경우 발에 나타나는 다한증에는 효과가 없고, 손바닥 다한증에만 효과가 있다. 반면 다른 특정 부위로 땀이 더 많이 생기는 ‘보상성 다한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에는 절개적인 수술보다 아큐스컬프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다. 아큐스컬프 레이저로 땀샘을 제거해 땀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 액취증까지 덤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원리는 지방을 용해해 땀샘을 파괴할 것이다. 신경과 혈관의 손상 없이 대부분의 땀샘 제거가 가능하다. 아주 미세한 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술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국소 마취로 시술 후 붓기와 멍도 적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치료를 할 수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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