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박영훈 9단
흑 강병권 4단


<장면 7> 송규상 초단(17)이 입단한 지 불과 14일 만에 바둑왕전 본선에 진입해 화제다. 지난 8일 연구생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한 송규상은 21일 자신의 첫 공식 대국인 제35기 KBS 바둑왕전 예선 2회전에서 홍기표 7단을 꺾은 뒤, 22일 예선결승에서 한상훈 7단까지 제치고 본선에 올라 프로 데뷔 후 최단기간 본선 진출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김명훈이 역시 바둑왕전에 기록한 19일이다.
두 선수가 큰 싸움 없이 서로 열심히 실리를 챙기는 데 주력해 어느덧 미세한 계가 바둑의 양상이다. 앞으로 중앙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승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1부터 7까지 진행된 후 박영훈이 8, 10으로 중앙 백돌을 움직였다. 하지만 이 수로는 <참고도> 1, 3을 선수한 다음 5로 뛰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실전에서는 당장 흑에게 11, 13으로 퇴로를 차단당해 백이 무척 답답해졌다. 14부터 20까지 선수 했지만 흑의 포위망에는 전혀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박영훈의 별명이 ‘타개의 달인’이라지만 지금은 아무리 봐도 수습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