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산림 체험을 하게 하면 우울감과 불안감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석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14~19세 청소년 47명을 대상으로 산림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청소년 우울감과 불안감은 줄어들고, 자신감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개발한 산림 체험 프로그램을 3시간씩 총 12회 참여했다.
연구팀은 프로그램 전후 우울척도(Children’s Depression Inventory, CDI)를 사용해 청소년의 우울감을 분석한 결과, 12.4점에서 8.7점으로 감소했다. 불안감 역시 14.9점에서 10.8점으로 낮아졌다.
반면 자신감(self-confidence 척도, SC)은 29.9점에서 38.1점으로 상승했으며, 이상주의(idealism 척도, I) 점수는 21점에서 23점으로 소폭 늘었다. 자신감 척도는 스스로 당면한 상황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평가하는 방법이고, 이상주의 척도는 타인을 기꺼이 돕는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김 교수는 “이상주의 점수가 낮을수록 자기중심적으로, 다른 사람을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산림 체험을 수행하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를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교수는 “산림 체험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우울감과 불안감을 줄이고 당면한 상황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산림환경이 청소년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므로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가진 청소년을 치료하는 보조수단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임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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