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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 장거리미사일 운반 화물열차 평양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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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 장거리미사일 운반 화물열차 평양 떠났다

입력
2016.01.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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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서 설 연휴 전후 발사 가능성… 軍 “기습 발사 언제든 할 수 있어” 상황 주시

북한이 지난 2012년 12월 12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며 쏜 장거리로켓 은하3호가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012년 12월 12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며 쏜 장거리로켓 은하3호가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동체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열차가 평양의 미사일 조립공장을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도발에 나설 경우 내달 설 연휴 전후로 기습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서해 인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28일 “최근 평양시 산음동의 병기연구소에서 화물열차가 출발해 평북 철산군 동창리를 향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열차는 아직 동창리에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북한이 열차에 미사일을 실었다면 동창리에서 조립하고 발사대에 세워 실제 발사하기까지 통상 열흘 정도면 가능하다”면서 “내달 설 전후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첩보위성을 따돌리기 위해 동창리의 발사대 주변과 동창리역에서 발사장까지 가는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한 상태다. 발사장 주변에는 차량과 인력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날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1주일 이내에 발사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발사가 임박한 구체적인 정황은 거론하지 않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예민하게 반응해 온 일본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정보수집과 경계ㆍ감시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6일 4차 핵실험 때처럼 기습적으로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대한민국과 동북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자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방부도 “북한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동을 자제하길 촉구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평안북도 철산국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일대 지난해 10월 24일 위성 촬영모습.38노스 홈페이지
평안북도 철산국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일대 지난해 10월 24일 위성 촬영모습.38노스 홈페이지

북한은 지난해 동창리 발사대의 높이를 기존 50m에서 62m로 높이고 길이 30m에 달하는 1단 추진체의 연소실험을 했다.(본보 2015년 7월24일자 1면) 이 정도 크기의 미사일은 사거리 1만㎞가 넘을 것으로 추정돼 미 본토를 직접 겨냥할 수 있다.

다만 김 대변인은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앞서) 아직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발사 임박 징후가 있으면 정부 차원에서 의논해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거리미사일은 단거리미사일과 달리 발사궤적이 여러 국가의 상공을 거치는데다 북한은 미사일이 아닌 위성발사라고 선전하며, 국제기구에 발사 계획을 사전 통보해왔다. 국방부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는 최소 1주일 전에 발사 징후를 잡아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물론 이 같은 움직임이 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와 미국, 중국 등의 대북제재를 앞둔 북한의 기만전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10월 초 산음동에서 화물열차가 출발한 정황이 포착됐지만 동창리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한 것으로 드러나 군 당국이 가슴을 쓸어 내린 전례도 있다. 북한은 앞서 2013년 4월 미국령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을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어 동해안에서 실제 발사버튼을 누르기 직전 단계까지 위협수위를 높였지만 돌연 철회하며 한미 정보감시망을 교란하기도 했다.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북한의 발사예상 날짜까지 공개하면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북한은 2012년 12월 이후 3년 여간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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