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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본토 위협할 사거리 1만km급… 北, 핵실험 후 몸값 높이기

입력
2016.01.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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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창리 발사대 증축하고

30m 길이 1단 추진체 연소실험

8000km 날아간 은하3호의 1.5배

동체 도착 3~4일 후 발사 가능

軍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 미진

ICBM 도달에 시간 필요” 분석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상공의 위성사진. 장거리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발사대가 더 높아졌고 주변시설은 현대화해 발사준비에 걸리는 시간을 줄였다. 연합뉴스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상공의 위성사진. 장거리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발사대가 더 높아졌고 주변시설은 현대화해 발사준비에 걸리는 시간을 줄였다. 연합뉴스

탄도미사일 동체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평양을 출발하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주변의 움직임이 분주해지면서 2012년 12월에 이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핵탄두 소형화와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한 기습도발에 이어 장거리미사일 능력까지 높일 경우 한반도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창리 발사장은 무수단 발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쏠 수 있는 현대화된 시설을 갖췄다. 두 곳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장과 달리 북한 전역에 위치한 다른 미사일 기지에서는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는 시설이 없다. 대신 TEL에 스커드, 노동, 무수간 등 중단거리 미사일을 싣고 다니며 쏠 수 있어, 한미 정보자산이 이를 탐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결국 동창리 발사장은 미국 본토 등 장거리 표적을, 다른 미사일 기지는 주변국을 겨냥한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동창리의 발사대를 50m에서 62m로 증축하고, 7월에는 로켓 1단 추진체의 연소실험을 했다. 당시 1단 추진체의 크기는 30m로 분석됐다. 2012년 12월 은하3호 발사 당시 3단 로켓 전체 길이가 30m이고 이중 1단 추진체가 20m였던 점을 감안하면 1.5배 정도 커진 것이다. 추진력을 내기 위한 연료를 그만큼 더 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북한이 새로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전체 길이가 50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은하3호가 8,000여㎞를 날아간 점에 비춰 새로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사거리가 1만㎞를 넘을 것으로 군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북한은 동창리의 발사대 증축뿐만 아니라 주변시설도 자동화했다. 열차로 옮긴 미사일 동체를 대형 조립동에서 짜맞춘 뒤 발사대까지 깔린 레일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 미사일 동체가 조립동에 도착한 이후 3,4일, 발사대에 세운 이후 1,2일이면 발사가 가능하다는 게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하지만 발사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북한은 은하3호 발사 당시 발사대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미사일 동체를 여러 번 분리했다가 결합하는 기만전술을 구사했다. 때문에 미국, 일본과 달리 우리 정부는 발사 날짜를 놓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번에도 북한은 발사대와 동창역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한 상태다.

탄도미사일은 추진시스템, 유도 조종장치, 탄두, 재진입체로 구성되는데 이중 단분리와 재진입체가 장거리미사일의 핵심기술이다. 북한은 노동ㆍ스커드 미사일 기술을 적용해 3단체의 장거리미사일을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1998년 2,500㎞급 대포동 1호를 시작으로 총 5회의 장거리 시험발사를 통해 단분리 기술도 성숙단계에 진입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도 조종장치의 능력도 한층 향상돼 있다.

다만 발사한 미사일의 탄두가 대기권으로 다시 들어오는 재진입체 기술은 아직 중거리미사일 수준이어서 ICBM급에 도달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반면 핵무기와 화학무기를 탑재하기 위한 탄두의 소형화 수준은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북한은 2,500~5,000톤 규모의 화학작용제와 탄저균 등 13종의 생물무기를 확보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8일 “일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성만 향상된다면 북한은 미 본토까지 미사일 사거리를 늘릴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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