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의 혈투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싱거운 승부로 판가름이 났다.
노박 조코비치(29ㆍ세르비아)는 28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6 호주 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3위 로저 페더러(35ㆍ스위스)를 3-1(6-1 6-2 3-6 6-3)로 이겼다. 결승에 선착한 조코비치는 대회 통산 최다인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4대 그랜드슬램대회 개인 통산 11번째 정상에 등극한다.
반면 페더러는 2010년 호주 오픈 우승 이후 6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공격과 수비 그리고 경기 운영에서 빈틈이 없었던 조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시작부터 조코비치가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게임 스코어 3-0까지 앞서 나갔다. 조코비치의 포핸드 샷은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며 페더러의 방어망을 벗어났고 반대로 페더러는 실책을 연발하며 불과 22분 만에 1세트를 1-6으로 내줬다. 1세트 실책 수는 페더러가 조코비치보다 10개나 더 많은 12개였다.
2세트 들어 페더러는 첫 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또 브레이크 포인트에 몰렸다가 겨우 위기를 벗어나 1-0으로 앞서 반격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5게임을 내리 조코비치에 내주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3세트에서 페더러가 게임스코어 3-2에서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한 세트를 만회했으나 4세트에서는 반대로 조코비치가 4-3에서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승부를 갈랐다.
조코비치는 서브 득점 11개, 첫 서브 성공률 68%를 기록했다. 반면 페더러는 서브 득점이 5개였고 첫 서브 성공률은 57%에 그쳤다. 무엇보다 48개의 실책이 패인으로 꼽혔다.
조코비치는 31일 영국의 앤디 머레이(28ㆍ세계 랭킹 2위)와 캐나다의 밀로스 라오니치(25ㆍ세계 랭킹 14위)가 펼치는 준결승전 승자와 만난다.
한편 한국 남자 주니어 테니스의 간판 정윤성(18ㆍ세계 주니어 랭킹 9위)은 호주 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 준결승에 진출했다. 정윤성은 이날 주니어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에스토니아의 케네스 라이스마(주니어 랭킹 23위)를 1시간 7분만에 2-0(6-3 6-4)으로 돌려세우고 4강에 안착했다. 정윤성이 그랜드슬램 주니어 4강에 오른 것은 지난해 US오픈 주니어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결승에 올라 안젤리크 케르버(6위ㆍ독일)를 상대로 호주 오픈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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