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맛과 모양으로 신라천년 경주에서 황남빵천년 이뤄야죠.” 최상은(64ㆍ사진) 대표는 “선친 때부터 77년이 됐지만 똑 같은 모양과 맛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며 “한 가지 상품만으로 까다롭고 급변하는 현대인의 입맛을 계속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장인정신으로 승부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황남빵이 경주의 향토뿌리기업임을 잊지 않는다. 경주가 없었다면 황남빵도 없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핵심재료인 팥을 2011년부터 경주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것을 전량 계약재배로 수매하고 있다. 품질 좋은 재료의 안정적 공급과 농가소득증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 대표는 “이런 노력을 좋게 봐 주어서인지 지난해는 국세청으로부터 성실납세자로 선정돼 ‘아름다운 납세자상’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경주시 특산품의 명품화를 위해 경주시특산품협의회가 지역 특산물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ㆍ판매하는 사업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그는 “77년간 한결 같은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예나 지금이나 기계가 아닌 장인의 손으로 직접 빚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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