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주니어 테니스의 간판 정윤성(18ㆍ세계 주니어 랭킹 9위)이 호주 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 준결승에 진출했다.
정윤성은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주니어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에스토니아의 케네스 라이스마(주니어 랭킹 23위)를 1시간 7분만에 2-0(6-3 6-4)으로 돌려세우고 4강에 안착했다.
정윤성이 그랜드슬램 주니어 4강에 오른 것은 지난해 US오픈 주니어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정윤성은 2014년 호주 오픈에 처음 출전했지만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지난해에는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한층 성장한 기량을 뽐내며 준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8강전에서 대만의 우퉁린(주니어 랭킹 30위)에게 기권승을 거두며 체력을 비축한 정윤성은 첫 세트에서 70%의 안정적인 첫 서브 성공률과 함께 적극적인 네트플레이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두 번의 듀스게임에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냈고 자신에게 찾아온 브레이크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첫 게임에서 정윤성은 라이스마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하는 등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게임스코어 5-4까지 라이스마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침착하게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윤성은 서브 득점 4개, 첫 서브 성공률 62%를 기록했다. 라이스마는 서브 득점 8개를 기록했지만 실책을 27개나 범하며 무너졌다.
자신의 호주오픈 대회 최고 성적을 경신 중인 정윤성은 호주의 올리버 앤더슨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올해 17세의 세계 주니어 115위인 앤더슨 역시 처음으로 이 대회 주니어 4강에 진출했다.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안젤리크 케르버(6위ㆍ독일)를 상대로 호주 오픈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윌리엄스는 이날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4위ㆍ폴란드)를 2-0(6-0 6-4)으로 일축했다. 강력한 파워를 앞세운 윌리엄스는 1세트를 불과 20분 만에 따냈다. 기세가 오른 윌리엄스는 2세트 마지막 게임에서 서비스 에이스 3개를 연속 따내면서 1시간 4분만에 결승행에 티켓을 손에 넣었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 1회전부터 준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윌리엄스는 라드반스카와의 상대전적에서 9전 전승의 압도적 우위를 기록했다.
윌리엄스와 맞붙을 케르버는 조안나 콘타(47위ㆍ영국)를 2-0(7-5 6-2)으로 꺾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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