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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제로 읽다] 거액 신인은 옛말, 키워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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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제로 읽다] 거액 신인은 옛말, 키워서 쓴다

입력
2016.01.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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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퓨처스파크. /사진=SK 와이번스

프로야구 신인 계약금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절이 있었다. 롯데는 1996년 차명주, 97년 손민한, 문동환에게 나란히 5억원씩의 계약금을 안겼다. 97년 LG 임선동과 2002년 KIA 김진우는 각각 7억원을 받았고, 2006년 KIA 한기주는 역대 최다인 1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신인 계약금은 상대적으로 '현실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구단들이 단기 효과를 노린 무모한 베팅보다는 장기적인 '육성'이 가성비 면에서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간 걸려도 '키워서 쓴다'

입단 계약금 5억원 이상을 받은 역대 18명의 신인 중 2010년대 이후 선수는 2011년 한화 유창식(현 KIA•7억원)과 2013년 NC 윤형배(6억원), 단 둘뿐이다. 2015년 최고 계약금은 넥센 1차 지명 투수 최원태의 3억5,000만원이었고, 올 신인 중에서도 두산 1차 지명 투수 이영하의 3억5,000만원이 최고 계약금이다.

이런 추세와 맞물려 KBO리그 신인왕은 벌써 8년째 중고 신인들의 몫이다. 2007년 임태훈(당시 두산)이 '순수 신인'으로는 마지막 수상자이다. 2008년 최형우(삼성)부터 2015년 구자욱(삼성)까지 모두 입단 후 수년이 지난 뒤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과거의 비해 프로의 벽이 높아져 갓 고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자리를 꿰차기 어렵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또 에이스급 선수의 경우 아마 시절 무리한 경기 출전으로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수술과 재활을 거치는 사례도 많다. 아울러 각 구단이 신인들을 당장 데뷔 첫 해부터 활용하기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키워서 쓴다'는 방향을 선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육성만이 살 길

KBO리그 구단의 시선은 이제 '육성'으로 쏠리고 있다. 대부분 구단들이 퓨처스(2군)팀을 위해 최신식 훈련 시설을 갖췄다. 삼성과 LG는 2014년 각각 경산과 이천에 BB아크와 챔피언스파크를 개관했다. SK는 지난해 강화에 퓨처스파크를 완공했다. 쏟아 부은 금액도 상당하다. SK 퓨처스파크 건립에는 SK텔레콤이 총 450억원을 투자했다.

시설과 함께 육성 담당 지도자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LG는 레전드 투수 이상훈을 코치로 영입해 피칭아카데미 원장을 맡겼다. 이 코치의 역할은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이다. 넥센도 퓨처스와 루키팀(3군)을 전면 개편했다. 특히 뉴욕 양키스 외야수 출신 쉐인 스펜서 필드 코디네이터(기존 2군 감독) 등 퓨처스팀에만 총 4명의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이장석 넥센 구단 대표는 "프로야구단의 가장 중요한 미션 중 하나가 육성이다. 이에 메이저리그 팜 시스템에 기반한 넥센 히어로즈 만의 전략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시도했다"며 "향후 퓨처스팀과 육성팀에서는 3년에서 5년에 걸친 개별 선수 프로파일링을 통해 독립적이면서도 상호 의존적인 전략 육성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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