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점검” 표현 4개월 만에 재등장
일본은 29일 추가 양적완화 여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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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7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었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7일(현지시간) 새해 들어 처음 열린 금리결정 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늦어질 걸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의 유보적인 태도에 불안심리는 여전한 상황이다.
연준은 27일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현 수준(0.25∼0.50%)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이어 성명에서 "세계 경제와 금융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 고용시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정책 결정에 세계 경제ㆍ금융 상황을 감안하겠다는 표현은 작년 10월 FOMC 성명부터 사라진 뒤 4개월 만에 살아났다.
시장은 이를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상황과 연결시켜 연준이 다음 회의(3월)에서도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뉴욕 다우지수는 연준의 발표 직후, ‘연준이 경기상황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하락(-1.38%)했지만 미국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금리인상 확률(23%)은 한 달 전 51%보다 크게 낮아졌다. 당초 올해 3,4차례의 금리인상을 점치던 시장의 대세도 차츰 1,2차례 인상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상은 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연준의 입장이 “여전히 불명확하다”며 조만간 이어질 연준 임원진의 연설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편 미국과 반대로 ‘돈 풀기’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본은행은 28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갖고 추가 양적완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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