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랜드 한희원. /사진=KBL
이번 시즌 프로농구 신인왕 경쟁은 김이 빠진다. 정규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는데 특출한 '루키'가 안 보인다. 다들 고만고만한 성적으로 누가 수상의 영광을 안을지 예측하기 힘들다. 현재 기록이라면 2003-2004시즌 신인왕 이현호(당시 서울 삼성)의 3.2점 이후 역대 두 번째 최소 득점 신인왕 배출이 유력하다.
지난해 10월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들 가운데 평균 득점이 가장 많은 이는 한희원(인천 전자랜드)이다. 그는 27일 현재 평균 5.1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신인왕 타이틀을 가져간 고양 오리온 이승현(2014-2015시즌 10.9점), 창원 LG 김종규(2013-2014시즌 10.7점)의 평균 득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역대 18명의 신인왕 수상자 가운데 한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이현호를 포함해 서울 SK 최부경(2012-2013시즌 8.5점), 전자랜드 박성진(2009-2010시즌 8.0점), LG 이현민(2006-2007시즌 8.1점)까지 4명뿐이다. 최다 득점을 올린 선수는 2005-2006시즌 서울 SK에서 17.2점을 넣은 방성윤(은퇴)이다.
한희원과 신인왕 경쟁 중인 후보들도 득점이 상당히 저조하다. 부산 KT 최창진과 LG 정성우는 평균 4.0점을 기록 중이다. LG 한상혁은 3.1점, SK 이대헌과 삼성 이동엽은 2.7점, KCC 고졸 루키 송교창은 2.0점에 그치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고려대 출신 1순위 문성곤(안양 KGC인삼공사)은 두꺼운 선수층에 밀려 고작 0.8점을 넣었다.
어느 한 쪽에 표심이 향할 줄 모르자 소속팀 감독은 물론 동료들이 적극적인 신인왕 홍보에 나서고 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한희원이 이번 시즌 신인 중 제일 낫다"며 "배우려는 자세가 좋다. 스크린을 활용해 찬스를 만들어내는 움직임만 갖춘다면 앞으로 더 괜찮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KT 간판 슈터 조성민은 "한희원과 최창진이 신인왕 후보"라면서 "최창진은 농구 센스가 좋고 수비도 잘 한다. 기록적인 부분에서 득점은 떨어지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 측면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팀 동료의 공헌도를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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