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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다 이룬 최다안타 꿈 해설로 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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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다 이룬 최다안타 꿈 해설로 풀었어요”

입력
2016.01.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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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장성호. KBS N 스포츠 제공
해설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장성호. KBS N 스포츠 제공

프로야구 현역 선수에서 은퇴 후 왠지 마이크를 잡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 선수들이 몇몇 있다. 이미 방송계에서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이호준(40ㆍNC)을 포함해 홍성흔(40ㆍ두산) 이진영(36ㆍkt) 등이 야구 실력을 겸비한 입담꾼들.

장성호(39ㆍ전 kt)도 현역 시절 대표적인 ‘해설 유망주’로 꼽혔다. 밝은 성격과 재치 있는 언변으로 소속팀에서 분위기메이커였고, 경기 전 그의 주위에는 늘 취재진이 모였다. 그리고 주변의 기대대로, 자신의 목표대로 올 시즌부터 KBS N 스포츠에서 해설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 했다. 장성호가 해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우연했다. 2013년 한 방송사에서 주최한 야구인 당구대회에 참가했다가 잠시 ‘당구 해설’을 맡았던 것. 그는 27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짧은 경험이었지만 해설이라는 직업에 그 때 처음으로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던 장성호는 해설가를 은퇴 후 목표로 정했다.

장성호는 20년 간 2,064경기(역대 4위)에 나가 7,084타수(2위), 2,100안타(2위), 3,193루타(3위), 1,108득점(5위), 1,043타점(8위) 등을 기록했다. 1998년부터 9년 연속 3할로 양준혁과 함께 이 부문 최장 타이 기록 보유자다. 선수 말년에 롯데와 kt를 거치면서 팀 내에서의 좁아진 입지와 반복되는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은퇴를 선언했다. 양준혁(전 삼성)이 보유한 통산 최다안타(2,318개) 경신의 꿈을 접고 유니폼을 벗었지만 은퇴 후 첫 번째 꿈은 이룬 셈이다.

1996년 해태에 2차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뒤 광주, 대전(한화), 부산(롯데), 수원(kt)을 거쳤지만 그는 충암 초중고를 졸업한 서울 토박이다. 표준어와 정확한 발음도 해설위원으로 발탁된 이유 중 하나다.

해설위원으로서의 첫 업무는 다음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국내 팀들의 전지훈련 방문취재다. 14일 출국해 약 보름간 머물 예정인 장성호는 “선수 때도 그랬지만 해설위원으로서도 1년 동안 활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시기다. 이제는 여러 팀들을 봐야 하기 때문에 꼼꼼하게 취재를 하고, 공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호는 “언젠가 그라운드로 돌아가야겠지만 지도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 이르다고 판단했다”면서 “은퇴 후 첫 번째 목표였던 해설을 하면 나도 객관적인 위치에서 더 많은 야구 공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때로는 독설도 할 수 있겠지만 시청자들이 야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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