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과잉 여파로 2개월 연속 미분양이 폭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미분양 주택이 6만1,512가구로 전달(4만9,724가구)보다 1만1,788가구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11월에 54.3% 급증한 데 이어 12월도 23.7%나 증가한 것이다. 경기와 대구, 부산 등 그간 분양 물량이 집중됐던 곳에서 대거 미분양이 나왔다.
수도권은 전달(2만6,578가구)보다 15.3% 늘어난 3만637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미분양의 84.7%가 경기(2만5,937가구)에 집중돼 있는데, 작년 10월부터 분양 중인 6,800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서 미계약이 속출한 영향으로 용인(7,237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특히 많았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방(3만875가구)은 수도권보다 미분양 증가세(33.4%)가 더 가파르다. 이중에서도 지방의 청약 열기를 이끌었던 대구는 11월 114가구에 불과했던 미분양이 한달 새 2,396가구로 폭증했다.
이처럼 미분양이 급증 추세인 것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분양물량이 대거 집중됐고 계절적 비수기인 연말까지 물량 공세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대출규제가 본격화되고, 금리인상 우려가 계속되는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구매 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이 탓에 시장에 나온 분양 물량이 다 소화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하지만 현재 상황을 지나치게 민감하게 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30% 줄어든 35만가구 수준이 분양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정도는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분양도 더 이상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