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박영훈 9단
흑 강병권 4단
<장면 6> 조훈현(63), 서봉수(63), 조치훈(60), 유창혁(50), 이창호(41). 한국바둑을 빛낸 5인의 영웅들이 풀리그 방식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2016 전자랜드배 한국바둑의 전설'이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3국까지 진행됐는데 당초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돌부처’ 이창호가 뜻밖에 ‘국가대표감독’ 유창혁에게 일격을 당했고, ‘대삼관’ 조치훈은 ‘바둑황제’ 조훈현을 꺾었지만 ‘된장 바둑’ 서봉수에게 졌다. 이 대회는 매 주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데 30일의 조훈현-이창호, 31일의 서봉수-유창혁 대국 결과에 따라 대략 선두권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박영훈이 △로 중앙 백돌을 살려내자 강병권이 즉각 1로 좌변에 침입한 게 조금 성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2부터 14까지 거의 외길 진행인데 흑이 <참고도> 1로 틀어막고 싶지만 백이 중앙을 2로 젖혀서 8까지 진행하면 기껏 좌변에서 세력을 쌓은 게 별 쓸모가 없게 된다. 그래서 강병권이 다시 15로 손을 돌려 16, 18까지 진행됐는데 이럴 바에야 흑이 좌변 침입을 서두르지 말고 그냥 15로 뻗어서 중앙을 튼튼히 해두는 게 더 나았다는 얘기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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