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 사는 최연(51·가명)씨는 무릎 통증으로 정형외과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예약했다. 10여 년간 무릎 통증으로 고통받아온 최 씨는 좋다는 방법을 다 써봤지만 허탕이었다.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난 후 증상이 호전되었다. 이같이 무릎 통증이 있는 이들의 대부분이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일어서는 것이 힘들다.’, ‘쪼그리고 앉기가 힘들다’, ‘계단을 내리기가 힘들다’는 증상을 토로한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은 물론 삶의 질까지 떨어트릴 수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 배상근 원장은 “위 증상의 경우 반월상 연골의 손상이 의심되지만, 무릎관절염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며 “반월상 연골의 퇴행성 손상이 관절염의 시초라고 볼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진을 통해 진단을 받아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이상의 나이가 되면 무릎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타 질환이 그렇듯 무릎관절염 역시 내버려둘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심할 경우 가만히 앉아있을 때조차 무릎이 쑤시고 아프다. 심지어 무릎관절이 O자형으로 휘어져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기 전 검진을 받는다면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무릎관절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흔히 무릎 통증이 있으면 수술만이 능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술은 마지막 선택이다. 증상이 악화하기 전이라면 얼마든지 약물요법이나 기타 치료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비수술적인 요법으로 히알루론산 주사요법을 비롯해 운동요법,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이 도움될 수 있다. 이 방법은 무릎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여, 무릎관절이 더욱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술을 고려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기존 무릎관절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근의 경골 절골술과 같은 수술법을 택하기도 하지만, 아예 기존 무릎관절을 금속으로 치환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무릎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정형외과의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구미에서 무릎 통증 때문에 대구까지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러 온 한 환자는 수술 전 검사를 한 결과 단순 약물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판명 나 약물치료를 받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무릎통증이 있으면 수술만이 능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배 원장은 “무릎관절염 증상은 수술은 자가진단이나 수술이 최고라는 생각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평소 생활습관을 무리하게 하지 않고 어깨나 무릎 통증이 있을 때는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아 진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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