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 세단 시장 '후끈'…올 뉴 K7 출시 이어 SM6 출격 대기
▲ 지난 26일 여린 올 뉴 K7 공식 출시행사에서 김창식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담당 사장(왼쪽부터)이 차량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대표 준대형 세단 올 뉴 K7이 지난 26일 출시됐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후 7년 만에 한 층 진화한 2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야심차게 준비한 SM6도 오는 3월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엄격히 따지면 중형과 준대형 사이 차급으로 볼 수 있지만 중형 세단인 SM5의 상위 모델이라는 점에서 준대형급 차들과 경쟁이 예상된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가 주도하는 모양새다. 올해도 이런 트렌드는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기름값이 싸지면서 준대형급 이상의 차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준대형급 이상 차량의 점유율은 5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중형차 비중은 크게 줄어들었다. 준대형 세단의 반격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 뉴 K7이 포문을 연 셈이다. 기아차는 올 뉴 K7을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의 기준을 제시할 모델로 소개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신차 발표회에서 "올 뉴 K7은 기아차의 앞선 기술력, 남다른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감성적 역량, 풍부한 상상력이 응집된 결정체"라며 "기존 준대형 시장에서 공유되던 전통적 가치를 뛰어 넘고 새로운 관점의 패러다임을 리드할 수 있는 K7만의 브랜드 정신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 뉴 K7은 음각 타입의 신개념 라디에이터 그릴과 'Z' 형상의 램프 이미지를 앞세운 카리스마 넘치는 외관 디자인, 인간공학적 설계와 동급 최대 축거를 통한 품격 있고 와이드한 실내공간, 국산 최초 전륜 8단 자동변속기 탑재로 주행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향상시킨 파워트레인,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차급을 뛰어넘는 고급 사양 등을 탑재하며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시장 반응이 뜨겁다. 지난 12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후 2주만에 총 7,500대가 계약됐다. 첫 날에만 2,000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지난해 K7의 월 평균 판매대수가 1,700여대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판매 돌풍이라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특히 배기량 3.3ℓ 가솔린 모델의 선택 비중이 24%에 달해 기존 1%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해 대폭 상승했다.
▲ 지난 13일 열린 르노삼성자동차의 신년 기자발표회에서 프랑수와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가 SM6를 소개하고 있다. 르노삼성 제공
올 3월 출시예정인 르노삼성의 SM6가 시장의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M6는 기존 중형 세단인 SM5와 준대형 세단 SM7의 중간급에 자리할 예정이다. SM5의 상위 모델이라는 점에서 경쟁 차종은 준대형 세단이 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언론 공개행사를 통해 르노삼성 역시 이런 의지를 밝혔다.
SM6의 바탕은 르노의 중형세단 '탈리스만'이다. 탈리스만은 지난해 7월 유럽시장에 공개된 후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르노삼성은 유럽형 탈리스만과 차별화되는 파워트레인과 섀시(차대) 구성, 인테리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조합해 국내 주행환경과 소비자 선호도에 맞춘 SM6를 완성했다. 르노삼성은 SM6를 내수 3위 재탈환을 위한 시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SM6의 경쟁모델로 기아차의 K5 이상급 차종을 꼽은 만큼 향후 두 차량의 격돌이 벌써부터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말에는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의 독보적인 강자인 현대차의 그랜저의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 예정돼 있는데다, 메르스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수입차 브랜드들 역시 중형급 이상의 프리미엄 세단을 속속 출시할 예정이어서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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