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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日 원했다" 승부사 신태용, 한일전으로 대미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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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日 원했다" 승부사 신태용, 한일전으로 대미 장식

입력
2016.01.2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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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 /사진=KFA 제공

한일전을 앞둔 신태용(46) 감독이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신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한국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격파하며 2016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결승전 파트너는 일본이다. 앞선 4강전에서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1-1로 비긴 이라크를 접전 끝에 2-1로 눌렀다. 한국은 30일 오후 11시45분 일본과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강적 카타르를 제압하고 결승행 티켓을 따기 무섭게 신태용 감독은 "내심 일본이 이라크를 꺾고 올라오길 속으로 바랐다"고 밝혔다. 그는 카타르전 직후 "한일전에 대한 기대가 큰데 공정한 경기를 해 동아시아 축구가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일단 일본 축구에 대해서는 잠시 잊고 내일부터 필승 전략을 짜겠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피가 들끓고 있다.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한일전은 절대 질 수 없다. 이긴다는 생각뿐"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역사적인 부분이 있는데 마지막 경기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창훈(22·수원)도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해 기분이 좋다. 이제 한일전이 남았다. 결승에서도 우리 것만 제대로 펼칠 수 있다면 당연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감독과 선수가 절로 한 마음이 될 수밖에 없을 만큼 한일전의 의미는 언제나 각별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6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한 일본은 한국의 영원한 맞수다. 역대 전적은 올림픽대표팀 기준으로 한국이 6승4무4패로 앞서 있다. 가까스로 승리한 이라크와 4강전에서 나타났듯 일본의 전력이 카타르보다 낫다고 보긴 힘들어 해볼 만하다.

결국은 정신력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최대 난적 카타르를 꺾고 분위기를 탔다. 변화무쌍한 전술과 스페인식의 간결한 패스 축구로 무장한 신태용호에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에 힘입은 강력한 정신력이 더해진다.

질 수 없는 명분은 또 있다. 이번 대회 5경기 4승1무의 한국은 올림픽 최종예선 기준 3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아시아 최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못지않게 값진 기록이어서 하필 일본에 저지당할 수는 없다. 한국은 23세 이하로 출전 연령이 제한된 1992년 바르셀로나 예선 일본전을 시작으로 최종 예선에서는 패한 경기가 없다.

신태용 감독은 "한일전은 특수성이 있다. 선수들과 또 준비를 잘 하겠다"며 "1차 목표를 달성해 마음 편하게 하겠지만 우승을 하기 위해 왔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부담 없는 결승전"이라면서도 "사실 한일전보다 3, 4위전이 더 부담스러웠다. 4강전 같은 경기력으로 멋진 한일전을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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