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올해 업무계획
경영ㆍ공학 전문대학원에 학석사 통합과정 신설
교과중점학교 수ㆍ교과목 늘려 일반고 역량 강화
내년부터 대학 입학 후 5년 만에 경영학석사(MBA)나 공학전문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일반대학원에서 시행 중인 학ㆍ석사 통합과정이 일부 전문대학원에 확대 적용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전문대학원과 연계된 학·석사 통합과정이 도입되면 대학 신입생은 통합과정에 등록해 학부를 3년 만에 조기졸업하고 빠르면 2년 내 전문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통합과정은 경영, 공학, 융복합 분야 전문대학원과 연계돼 설치되며, 대학원과 전공이 다른 학부에 정원이 할당될 경우 학문적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하반기부터 내년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상반기 내에 전문대학원 운영지침 등 관련 규정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입장에서는 대학 진학 시점부터 대학원까지 내다보고 특화된 전문직업을 준비할 수 있고, 산업계는 실무능력과 이론을 겸비한 고급 석사인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제도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석사학위자 수준의 인력 수요는 2014~18년 34만7,000명, 2019~23년 39만3,00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또 일반고 학생의 학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특정 교과목을 심화 학습할 수 있는 교과중점학교를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업무 계획에 포함했다. 현재 113곳인 교과중점학교 수를 올해 200곳, 내년 300곳으로 늘리고, 과학 체육 예술에 한정됐던 교과목도 외국어, 국제, 사회, 경제 등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 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의 운영 방식을 일반고에 적용하는 셈이다.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가 자녀가 소속된 학교의 학부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휴가를 보장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공공기관은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복무규정을 개정하고, 민간기관에 대해서는 별도의 휴가일수를 부여해주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던 초등 돌봄교실을 올해 전학년으로 확대 운영하고, 2020년까지 정원을 2만명 더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돌봄교실 확대는 교육청 지출을 수반하는 사업이라, 가뜩이나 누리과정 예산 분담을 두고 반목하고 있는 중앙정부와 지방교육청의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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