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팬으로 비닐봉지로 만든 메시 유니폼을 입은 이라크 소년이 다섯 살의 아프가니스탄 소년으로 밝혀졌다고 CNN이 2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비닐봉지로 만든 메시 유니폼을 입고 전 세계 네티즌을 울리며 네티즌들이 이 소년의 행방을 찾게 했던 이라크 소년은 축구와 메시를 사랑하는 아프간 소년 무르타자 아흐마디라고 밝혀졌다.
카불 남서부 시골마을 자그호리에 사는 이 소년의 아빠 아리프 아흐마디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한 밤중에 일어나 메시를 보러가고 싶다고 울면서 내게 메시의 유니폼을 사달라고 조르면 도시와 멀리 떨어진 가난한 시골에 살아서 메시 유니폼을 사줄 수 없다고 달랜다”고 밝혔다.
그는 무르타자의 비닐봉지 유니폼에 대해서 “한번은 무르타자가 며칠을 메시 유니폼을 사달라고 울며 보채자 형 하마욘이 동생의 기분을 좋게 하려고 비닐봉지로 메시 유니폼을 만들어 줬다”며 “무르타자가 비닐봉지 유니폼을 입고 울음을 그쳤다”고 설명했다.
당시 형 하마욘은 자신의 페이스북지에 동생이 비닐봉지 유니폼을 입고 웃는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 무르타자의 이름과 나이 등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전 세계 네티즌들이 이 소년 찾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이라크 쿠르드에 있는 한 TV 방송사가 도훅에서 이 소년을 찾았다고 보도하면서 무르타자가 이라크 소년으로 잘못 알려졌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