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방문 검토”… 추진 단계서 공개
외교 일정상 시기 3~5월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이 올 상반기 중 이란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핵협상 타결로 국제사회의 경제ㆍ금융 제재가 해제된 이란의 특수를 겨냥한 세일즈 외교를 가속하는 데 따른 대응이다.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경쟁국들에 비해 우리 정부가 다소 느리게 움직인다는 우려도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이란 방문을 검토하고 있으며, 방문 시기 등은 확정되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외국 방문 일정을 추진 단계에서 미리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이란 제재가 풀린 뒤 외국 정상들 중 처음으로 23일 이란을 방문해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까지 올 7월 이전 이란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자 정부의 소극적 대응 논란을 차단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중동 최대의 내수시장을 갖고 있는 이란은 올해 철도ㆍ도로 등 인프라 사업 규모만 60조원을 넘고, 연간 6~8%대의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회의 땅’이다. 정부 관계자는 “제재 해제 수순에 들어간 지난 해부터 장관들의 이란 방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상들이 만나 통 크게 합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박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이란도 우호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외교 일정 상 이란 방문 시기는 3~5월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이슬람공화국이 들어선 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첫 방문이 된다. 박 대통령은 이란이 핵개발 포기로 국제사회로 복귀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과 국제사회에 한반도 비핵화 메시지를 발신할 전망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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