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마케팅과 TK물갈이론 차단포석
상대적으로 지지도 높은 의원들은 예비후보 등록도 미룬채 느긋
대구지역 현역 초선 국회의원들이 속속 예비후보로 등록, 총선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정치신인들이 진박마케팅을 펼치며 현역 의원들에 각을 세우고 있는데다 상향식 공천 원칙을 정한 새누리당에서 최근 ‘TK물갈이론’도 계속 터져나오면서 표밭을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새누리당 현역 의원을 보면 27일 류성걸(동구갑), 26일 홍지만(달서구갑), 김상훈(서구), 18일 김희국(중남구), 권은희(북구갑) 의원 등 초선 5명이다. 또 초선인 윤재옥(달서구을) 의원도 28일 예비후보로 등록키로 하는 등 새누리당 내 경선 대진표가 짜여지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는 국회의원 12명 중 이한구(수성구갑), 이종진(달성) 의원 등 2명이 총선출마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초선 의원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선거구를 보면 최근 진박모임을 가진 정치 신인과 3선의 기초단체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의 약진세가 심상치 않은 지역이다. 동구갑에는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 달서구갑에는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 서구에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중남구에는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북갑에는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표밭을 달구고 있다.
이중 달서갑과 북갑은 곽, 정 예비후보의 지지도가 현 의원보다 높아 불똥이 떨어진 곳이고, 중남구도 오차범위 내에서 현 의원이 겨우 앞서는 형국이다.
‘TK물갈이론’에 대한 선제적 차단 효과도 엿보인다. 현역의원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서구의 김상훈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통한 경선의 공정성과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비전을 유권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며 “유권자들이 구호만 남발되는 선거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박마케팅을 꼬집었다.
한편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동구을 유승민, 북구을 서상기, 달서구병 조원진, 수성구을 주호영 의원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중 북구을의 경우 비례대표인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25일 예비후보로 등록, 대구ㆍ경북에서 유일한 현역 의원간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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