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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노인에게도 ‘행복한 여행’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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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노인에게도 ‘행복한 여행’할 권리가 있다

입력
2016.01.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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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관광단지의 야외공연장 장애인 관람석.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야외공연장 장애인 관람석. 한국관광공사 제공

휠체어 장애인 최모(47)씨는 여행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기본 욕구를 해결할 필수시설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웬만한 관광지엔 장애인 화장실이 있지만, 최씨는 5개 중 2개 정도는 관리부실로 사용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용자가 적다는 이유로 창고로 쓰거나, 변기가 흔들거리거나, 물이 나오지 않거나….

한국관광공사가 2014년 장애인 여행실태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2배의 여행비용을 부담하고도 만족도는 크게 떨어졌다. 국민 1인당 당일여행에 들인 비용이 평균 7만2,000원인데 비해, 장애인은 14만 2,000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5점으로 국민 전체평균 3.8점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그쳤다.

여행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할 보편적 권리라는 인식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가 ‘2016 열린 관광지’를 공모한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다. 선정된 관광지에는 장애인과 노약자, 영·유아 동반가족 등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 개·보수 자금 1억 6,000만원과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한다.

통영 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의 점자 안내판. 한국관광공사 제공
통영 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의 점자 안내판. 한국관광공사 제공

시행 첫해인 지난해에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 대구 근대골목, 한국민속촌 등 6곳을 선정해 이동 경사로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을 설치했다. 또 다목적 화장실을 고치고 매표소 창구를 낮추는 등 관광취약 계층을 위한 편의시설도 개선했다. 한국관광공사 이창용 팀장은 “한국민속촌 옛 가옥에 경사로를 설치한 후, 일반 관광객도 계단보다 경사로를 더 많이 이용한다”며,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 결국은 모두를 위한 열린 관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올해도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와 관광사업자(제주지역 제외)를 대상으로 5개 내외의 열린 관광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신청을 희망하는 지자체와 사업자는 문화체육관광부(www.mcst.go.kr)나 한국관광공사(kto.visitkorea.or.kr)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다음달 1일부터 3월 4일까지 열린 관광지 선정 사무국(02-3462-9908)에 접수하면 된다. 이에 앞서 29일에는 서울 동자동 센트럴프라자 건물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중으로 주요 관광지 2,000여 곳에 ‘장애물 없는 관광 편의시설 및 서비스 가이드라인’도 배포할 계획이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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