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의 금자탑을 완성한 ‘신태용호’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3명은 누가 될까.
올림픽 축구는 23세 이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1996 애틀랜타 대회부터 올림픽 본선 남자축구 종목에 24세 이상의 ‘와일드카드’ 선수를 3명씩 넣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와일드카드는 ‘양날의 검’으로 불린다. 경험 많고 노련한 선수를 통해 취약한 포지션을 강화하고 팀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와일드카드로 뽑힌 선수들이 후배들과 융합하지 못하면 팀 분위기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부담도 있다.
신태용호는 이번 AFC U-23 챔피언십에서 최전방 공격자원의 공격력이 날카롭지 못했고, 수비진의 견고함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를 필두로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를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진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와일드카드 1순위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24)이 꼽힌다. 신 감독도 지난해 언론을 통해 올림픽대표팀이 본선에 오를 경우 그의 합류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최근 FC포르투로 이적한 석현준(25)도 유력 후보다. 석현준은 올 시즌 비토리아에서 11골을 터트리며 두각을 나타내 포르투갈 명문 클럽인 FC포르투로 이적했다. 손흥민과 석현준 모두 병역의무를 다하지 못해 동기 부여도 충분하다.
하지만 이들의 소속팀 허락이 변수다. 올림픽은 월드컵 등과 달리 의무차출 규정이 없어 소속팀의 허락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남FC에서 신태용 감독과 호흡을 맞춘 황의조(24) 역시 와일드카드 유력 공격수 후보다.
신태용호에서 보완이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중앙 수비다. 이번 대회 연제민(23ㆍ수원)-송주훈(22ㆍ미토 홀리호크) 라인은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불안함을 노출했다. 이 때문에 수비진에서는 슈틸리케호에서 검증 받은 젊은 자원들이 합류할 수 있다. 홍정호(27ㆍ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26ㆍ광저우 헝다)을 비롯해 장현수(25ㆍ광저우 푸리), 윤영선(28ㆍ성남FC)등이 와일드카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윤영선을 제외하면 대부분 군 면제를 받은 상황이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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