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단길은 언뜻 보면 상해의 신천지와 비슷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거기보다는 좀 더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거리 같다. 경리단길 뒤의 일명 장진우 거리라고 불린다는 새로운 길은 더 재미있었다.’
중국인 베테랑 여행자에게 서울의 관광 명소는 저가 쇼핑으로 유명한 명동이 아니다. 중국의 여행 파워블로거들은 오히려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 뜨는 동네인 이태원, 연남동 등을 관광지로 추천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 326만명의 팬을 보유한 수수와 14년간 95개국을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작가와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순지엔이 함께 쓴 여행에세이 ‘그 여자, 그 남자의 로맨틱 서울’에서다. 서울시는 중국 관광객의 최근 여행 선호도를 반영해 중국인의 시선으로 보고 느낀 서울을 그린 이 책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수는 ‘열정을 품고 꿈을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홍대 거리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컨테이너 쇼핑몰이 들어서 있는 건대입구 등의 역동적이고 활발한 서울의 모습을 담았다. 순지엔은 북한산 둘레길, 화계사 템플스테이, 북촌 한옥마을 등 고즈넉한 서울의 매력을 묶어 ‘머문 시간이 품은 여유를 얻다’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서울 여행의 매력은 외적 공간을 둘러보는 것뿐 아니라 사람 그 자체에 있다는 취지에서 디자이너, 모델 등 서울 젊은이들의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지역별 지도와 대중교통 이용 방법, 지역 동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도 곁들였다.
서울시는 이 책을 관광안내소, 서울소재 대학 국제교류처 등에 배포하고 서울 대표 관광홈페이지(www.visitseoul.net)와 서울스토리(www.seoulstory.kr)에 전문을 올린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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