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조치 이전 장내 기능시험에서 가장 큰 난제였던 T자 코스와 경사로(언덕 정차 후 출발)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시험부터 부활한다.
경찰청은 27일 안전 교통문화 정착 차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운전면허시험 개선안을 공개했다.
경찰청이 대한교통학회와 도로교통공단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만든 개선안의 핵심은 장내기능시험 강화다. 2011년 간소화 조치 이후 장내기능시험은 50m 주행 과정에서의 차량 조작 능력과 차로 준수 및 급정지 등 2개 항목만 평가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개선안에서는 300m를 주행하면서 경사로, 직각주차(T자 코스), 신호교차로, 좌ㆍ우회전, 전진(가속) 등 5개 항목이 추가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운전에 필요한 항목을 충분히 숙달하게 해 초보운전자의 도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학과시험 문제은행도 현행 730문제에서 보복운전 등 최근 강화된 법령 등을 추가한 1,000문제로 늘렸다. 반면 도로주행시험의 경우 현재 87개 평가 항목 중 자동차 성능 향상 등 불필요한 내용은 삭제하고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속도 위반 등 안전운전 관련은 추가하는 등 59개 항목으로 조정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개선안은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과 운전면허시험장 시설 개선 작업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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