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 정유ㆍ석유화학 업계의 기상도는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자ㆍ정보통신(IT), 자동차, 기계, 철강 등 제조업은 중국발(發) 한파주의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대한건설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10여개 업종별 단체와 함께 실시한 ‘2016년 산업 기상도’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전반적인 제조업 불황 속에 건설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까지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건설수주 전망치는 123조원으로 지난해(140조원) 2007년(128조원)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공식 출범으로 해외 건설 전망도 밝다. 다만 상반기 시행되는 주택담보대출심사 강화, 아파트 분양물량 공급 과잉 등이 부정적인 요소다.
정유ㆍ석유화학업종도 저유가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증가, 높은 정제마진 등으로 좋은 실적이 예상됐다. 지난해 초 배럴당 3달러선이었던 정제마진은 지난해 말 8.7달러까지 뛰어올랐다. 다만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 테레프탈산ㆍ카프로락탐 등의 공급 과잉 때문에 기업간 인수ㆍ합병, 고부가가치화 제품 개발 등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나머지 제조업 분야에서는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국내 기업들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ㆍIT업종은 스마트폰시장 성장률이 5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수(7.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의 공격적 투자로 최근 1년 새 평균가격이 30%나 떨어져 ‘흐림’으로 전망됐다. 중국 업체들이 과잉생산된 물량을 싼 가격에 글로벌 시장에 쏟아내고 있는 철강업종,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자동차 업종도 마찬가지로 ‘흐림’이다.
지난해 8조원의 적자를 낸 조선업종은 저유가 때문에 신규 발주가 줄어들어 올해 전망 역시 ‘눈발이 날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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