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음악축제로 성장한 ‘대관령 국제 음악제’의 겨울버전인 ‘평창 겨울 음악제’가 2월 25~28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다.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의 문화행사를 준비하는 취지로 올해 처음 시작하는 이 음악제에서 언니 정명화와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재즈 연주에 도전한다.
정경화 감독은 27일 서울 장충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완전히 첫 경험”이라며 “성악가가 갑자기 판소리하는 기분이라 용기를 못 냈는데 개막식 공연을 맡은 나윤선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함께 무대에 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클래식 음악을 위주로 선보인 대관령 국제 음악제와 달리 평창 겨울 음악제는 겨울 리조트를 찾는 관광객을 겨냥해 정통 클래식과 다양한 장르 음악을 접목한다. 25일 개막 무대는 재즈 보컬 나윤선이 맡아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와 호흡을 맞춘다. 나윤선은 “정경화 선생과 함께 연주하는 두 곡 중 한 곡은 울프 바케니우스가 이번 음악제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신작으로 클래식에 라틴음악을 가미했다”고 말했다.
26일과 27일 알펜시아리조트에서는 지난 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 무대가 열린다. 바리톤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성악 1위), 첼리스트 안드레이 이오누트 이오니처(첼로 1위)와 강승민(4위),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 4위), 피아니스트 뤼카 드바르그(피아노 4위)가 무대에 오른다. 한국 데뷔 무대를 갖는 드바르그는 11세에 독학으로 피아노를 시작, 17세에는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한 독특한 이력으로 우승자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재즈 연주회는 2월 26~28일 용평리조트에서 열린다. 탱고 작곡가이자 반도네온 연주자인 아스트로 피아졸라를 사사한 카렐 크라엔호프(반도네온)와 후앙 파블로 도발(피아노) 듀오, 유대전통음악인 클레즈머의 선두주자인 데이비드 올로프스키 트리오(클라리넷, 기타, 더블베이스)의 재즈 연주가 이어진다. (033)240-1363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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