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테러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26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중동 토론에서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데 대한 반발이다. 외신들은 반 총장의 비판 수위가 높았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반발은 ‘지나치게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은 안보리 토론에서 “평화를 향한 진보를 위해 이스라엘의 정착촌 사업 중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서안 점령지에 새로운 정착촌 건설 계획을 승인한 데 이어 지난주 1.5㎢의 땅을 압류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갈등이 커지면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팔레스타인의 편을 들어준 반 총장의 발언에 네타냐후 총리가 발끈했다. 그는 반 총장의 말이 “테러리즘에 순풍을 불어준다”라며 “유엔은 이미 오래 전 중립성과 도덕적 힘을 잃었으며 사무총장의 언급은 그런 상황을 개선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맹비난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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